새해 첫 달에는 어떤 곳을 찾아가볼까. 제주의 한라산에 올라 눈꽃을 볼까, 강원 인제의 진동리에서 온통 눈으로 가득찬 산골마을의 정경을 즐길까. 아니면 전남 장성의 백양사에서 눈꽃터널을 걸어볼까. 가까운 경기도 남양주의 수종사에서 한강을 내려다보며 향긋한 차 한 잔은 또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2007년 1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제주 한라산 ▲전남 장성의 백양사 ▲강원 인제의 진동리 ▲경기 남양주의 수종사 등 4곳을 꼽았다.
◆향긋한 한 잔의 차 앞에서 시름을 잊는다 =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의 수종사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명소 중의 하나다. 운길산 중턱의 아담한 사찰은 자체의 빼어난 풍광도 좋지만, 그보다 장쾌하게 펼쳐지는 두물머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사철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겨울이면 눈 내린 운길산의 풍광과 눈 쌓인 강변의 모습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수종사는 예로부터 전국에서 가장 맛이 좋다는 샘물로 달인 녹차를 마시기 위해 초의선사와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이 다녀갔다는 곳. 지금도 삼정헌이란 무료다실에서 향긋한 차맛을 즐길 수 있다. 수종사를 들렀다가 두물머리와 남양주 종합촬영소, 다산유적지 등을 돌아보는 일정도 좋다. 남양주시청 문화관광과 031-590-4244
◆하얀 눈꽃 세상으로의 초대 = 전남 장성의 백양사는 가을단풍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겨울 눈꽃여행지로도 으뜸인 곳이다. 가을에 붉은 단풍이 물들었던 백양사 진입로에 겨울이면 눈꽃터널이 만들어진다. 눈이 내린 뒤 백양사의 눈꽃터널은 별천지로 이끄는 출구처럼 환상적이다.
백양사로 들어서는 길목에는 작은 연못과 계곡의 푸른 물이 새하얀 눈과 대비돼 청정한 자연 속의 백양사의 모습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장성군 서편에 위치한 축령산 휴양림과 금곡마을 영화촌도 들러볼 만한 곳. 쭉쭉 뻗은 편백나무, 삼나무들은 가슴속까지 청량감을 느끼게 해준다.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금곡마을에서 영화 속의 장면을 짚어보면 여정은 더욱 즐거워진다. 장성군청 문화관광과 061-390-7254
◆한라산의 상고대와 눈꽃 체험 = 한라산의 겨울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설경과 장쾌하게 펼쳐지는 운해로 가득찬다. 한라산 눈꽃은 다른 산의 눈꽃과는 사뭇 다르다. 매서운 바닷바람에 한쪽 방향으로 깎이고 다듬어져 바람결을 담고 있다. 다른 설산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한라산만의 설경이다.
서리가 내리고, 서리 위에 눈이 쌓이고, 그 위에 다시 서리가 엉겨 붙어 만들어진 눈꽃들이 햇살을 받아 빛나는 모습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푸른 하늘과 바다가 이어져 하나를 이루고, 그 바다 위에 떠 있는 구름, 그 위에 펼쳐진 눈꽃을 보면 천상의 세계가 따로 없음을 실감하게 된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64-713-9950
◆심산유곡에서 눈꽃세상을 만난다 = 강원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점봉산 아래 진동리 마을은 겨울이면 백두대간 준봉들과 깊은 계곡들이 온통 흰 눈꽃밭이 된다.
밤새 눈이 내린 이튿날, 아침 햇살에 창문을 열면 하얀 눈꽃들이 그려놓은 한폭의 산수화를 마주할 수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산골 마을의 겨울은 그야말로 고요하고 평온하다.
무려 20㎞에 이르는 진동계곡을 따라 형성된 인제 진동리는 기린면 현리 면소재지에서 방동 방면으로 4㎞쯤 지나서 있는 고랭지 마을로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일컬어진다. 봄과 여름철이면 야생화가 지천이고, 가을에는 단풍이 온 산을 붉게 물들이며, 늦가을에 솜털 같은 억새꽃이 지면 겨울 눈꽃이 핀다. 겨울이면 온통 새하얀 세상이 되는 이곳에서는 어른들도 동심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033-460-2082 |